2026.07.09.
‘김민석-송영길 연대’ 가능성에 견제
與 한밤 최고위… 도입여부 결론 못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8일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 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전날 전준위 결정을 수용한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선호투표제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를 소집해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전준위 결정을 수용한다고 말했지만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있어 살펴봤다”며 “경선 룰을 가지고 시비를 할 생각은 없지만 당헌·당규 위반 논란 소지가 있으면 당원들 사이에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상 당 대표 선출은 결선투표로 결정하도록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는데도 전준위에서 느닷없이 당헌·당규를 무시했다”며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조승래 의원은 “철회하든지 시행하려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선호투표제는 투표자가 1·2·3순위의 선호 후보를 모두 투표용지에 기입하는 방식이다. 1차 집계에서 1순위 득표로 순위를 집계해 과반인 후보가 나오면 당선자를 확정하고,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 후보를 1순위로 뽑았던 투표자들이 2순위로 어떤 후보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승자를 가린다.
친청계의 반발은 선호투표제 도입으로 인해 친명(친이재명)계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지지자 간 연대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당이나 전준위에서 룰이 정해지면 그대로 존중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했고, 송 전 대표는 “결선 투표 방식의 하나이고 비용이나 여러 가지를 줄일 수 있어 저로서는 좋게 본다”고 했다.
민주당은 9일 예정된 전준위와 최고위에서 당헌·당규 개정 여부 등을 추가로 논의해 이번 주 중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전준위에서는 당헌·당규상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 같지만, 최고위원 간 이견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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