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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전투함 건조능력 타진… 靑 “李, 트럼프 만나 협조 밝혀”

dalmasian 2026. 7. 9. 05:58

2026.07.09.
[나토 정상회의]
靑 “李, 선박 우수제조 기업 소개”
적절 시기 방미-골프라운딩 추진도… 1600조원 美군함 시장 참여 기대
美, 韓 조선업체에 관련자료 요청… 최신예 호위함 ‘충남급’에 관심 커
이재명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 미국은 한국 조선업계의 전투함 및 급유함 등 함정 설계·건조 역량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양 정상이 미 군함 건조를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1조750억 달러(약 160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신규 함정 시장에 한국 조선 기업이 진출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가 나온다.

● 李 “트럼프 대통령 군함 요청에 최대한 협조”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전날 나토 정상회의 만찬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고, 우수한 선박 제조 역량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 대해 소개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한국 기업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것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3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고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간 미국은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금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미 해군부는 자국 군함의 해외 건조를 금지한 ‘번스-톨레프슨법’의 개정이나 이를 우회하는 행정명령의 발동을 검토하면서 한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행정을 통한 속도가 느린 점을 답답해했다”고 전했다.

한미 정상은 또 G7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골프 회동과 관련해선 적절한 시기에 이 대통령의 방미를 추진하고 그 계기로 골프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

● 美, 한국 해군 충남급 호위함에 관심

지난해 3월 제10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진행된 서해 해역 해상기동훈련에서 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인 충남함(3600t)이 실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는 최근 한국 충남급 호위함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해군 홈페이지
8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에 전투함과 급유함 등에 대한 정보 요청(RFI·Request for Information)을 보냈다. RFI는 정부가 정책이나 사업 추진에 앞서 가격과 인도 조건, 건조 능력, 생산시설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 조사의 일환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을 담은 자료를 미 국방부에 제출했으며, 급유함 분야에선 삼성중공업까지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는 이번 RFI가 단순한 기술 조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비전투함뿐 아니라 법적으로 해외 건조가 엄격하게 금지된 전투함까지 관련 정보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는 전략수송선과 벌크연료선 등 비전투함 2척에 대해 해외 조선소 건조를 허용하는 법적 절차에 착수했지만 전투함은 해외 건조 대상 논의에서 제외돼 있다.

방위사업청도 미국 정부가 우리 조선업계에 전투함과 급유함에 대한 RFI를 보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국방부는 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3600t)인 충남급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급 호위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로 기존 인천급, 대구급보다 탐지 능력은 물론이고 대공·대잠전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미 국방부 실사단은 5월 SK오션플랜트 고성사업장을 찾아 현재 건조 중인 충남급 호위함 선박 내외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조선 협력 분야에 정통한 군 관계자는 “군함 확보가 시급한 미국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을 위한 규제 완화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앙카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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