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2026.07.23.

한 노래가 생각난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언제부터인가 연예인들에게는 ‘스타’라는 표현이 일상적으로 따라온다. 맑은 밤하늘의 별은 밝게 빛나고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별이라는 단어는 인정받고 기억되고 영향력을 끼치는 삶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꿈을 상징하는 표현이 된 것 같다. 남들보다 더 돋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욕망으로 변질돼 빛나는 삶 자체를 목적 삼는 모습은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 안에 자리한 죄성이 아닐까 한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소망이 욕망으로 변질할 때 잃는 것은 상당히 많이 있다.
성경에서 별이 사용된 구절 중 필자의 마음에 깊이 박혀 있는 말씀은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이다. 하나님은 부자나 유명한 사람, 성공한 사람, 큰 업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를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한 사람에 초점을 두셨다. 여기서 ‘많은 사람’은 단순히 숫자의 많고 적음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영향력의 범위와 지속성을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대학 시절 강의가 없는 시간에 캠퍼스 벤치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전도하곤 했다. 대부분 완곡하게 거절했다. 전도는 내 필요가 아니라 그들의 영혼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순종이다. 그랬음에도 거절을 느낄 때는 나 자신이 약자로 인식되고 ‘굳이, 왜’라는 시선에 움츠러들기도 했다. 놀라운 복음의 신비를 나누고 함께하자고 권했지만 막힐 때가 있다. 부담스러운 사람으로 여겨질 때도 있고, 아무런 반응조차 없을 때도 있다. 기도하며 준비했던 말씀이 허공으로 흩어지는 듯 느껴질 때면 당황스럽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크게 밀려오기도 했다.
스스로 묻는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일까.’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 세상의 눈에는 낭비처럼 보이는 일이지만 이는 선교 역사에서 하나님이 가장 소중하게 사용하시고 빛나게 하신 별들이었다.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빛나게 하시는 별들은 인간의 눈으로 볼 때 해석되지 않을 수 있다. 세상에 속해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의 존재가 세상을 넘어서 있다는 신비이자 특권이다. 그런데 이런 별들은 역사 이래로 교회의 확장을 넘어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일에 다양한 형태로 이바지해 왔다.
별은 자기 자신을 비추고 기억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별은 길을 잃은 사람에게 방향을 알려주기도 하고, 어둠에서 당황하는 이들의 눈을 소망과 기대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복음을 전하는 삶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결과를 보장받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반드시 믿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것이 그에게 옳은 길이고 소망의 시작이 될 것을 알기에 시도하는 것이다. 복음을 들은 이들의 반응과 결과는 하나님께 속해 있다. 오늘 내가 전한 복음은 누군가의 삶에서 오랜 기간 씨앗으로 남아 있다가 발아할 수 있다. 굳게 닫힌 마음은 하나님의 은혜로 녹아내릴 때가 올 것이다. 그 시간을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은 복음의 통로가 된 사람을 통해 많은 이들을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하셨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전도라는 미련해 보이는 방법을 택하시고, 그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이들이 그의 뜻을 따라 살아내길 바라고 기다리시기로 하신 것이다. 그리고 순종해 복음의 통로가 된 이들에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하신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옳은 일을 기꺼이 감당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하나님의 것임을 믿는다. 그에 대한 대가는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
우리는 누군가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도록 길을 비추는 사람이 돼야 한다. 내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내 존재 자체가 하나님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며 그들을 내게로 인도하려 애쓰며 살았느냐.” 그 질문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 세상이 말하는 별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하는 별.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별. 그 별은 사람들의 박수로 빛나는 별이 아니다. 하나님의 기쁨 안에서 영원히 빛나는 별이다.
이대행(엠브릿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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