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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국장에 털렸다…한달새 118조 증발·삼전닉스만 88조

dalmasian 2026. 8. 2. 18:31

2026.08.02.
7월 코스피 급락 후폭풍

상반기 국내주식 비중 늘리며
증시 변동성에 고스란히 노출
대량보유주 평가액 23% 급감

위험한도 소진율 이미 110%
기금 운용 부담 한층 더 커져


[연합뉴스]
상반기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대폭 상향한 국민연금이 최근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국민연금이 대량 지분을 보유한 국내 종목 평가액은 7월 말 기준 전달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바탕으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증시 상장사 평가액을 집계한 결과,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272개 상장사에 396조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들의 평가액은 통상 국내주식 전체 투자액의 약 93% 규모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전체에 420조원 내외로 투자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의 대량 지분 종목 평가액은 작년 말(245조원)보다 62% 증가했다. 증가분 대부분은 주가 상승에 의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매도를 최소화하고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기 위해 자산 배분 목표를 수정하는 등 조치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받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상반기 코스피 상승세에 최대한 참여한 덕에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아직 수익권이다.

다만 최근 증시 하락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올해 수익을 대거 반납했다. 국민연금 대량 지분 종목 평가액은 6월 말 514조원에서 한 달 만에 23%가 줄어들었다. 7월 코스피 낙폭(22%)과 비슷하다. 올해 증가분 기준으로는 6월 말 269조원이 7월 말 151조원으로 44% 감소했다.


7월 코스피가 반도체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관련 대형주들이 국민연금 평가액 감소에 일조했다. SK하이닉스(약 50조원), 삼성전자(약 33조원), 삼성전기(7조7500억원), SK스퀘어(7조7700억원) 등의 평가액이 줄어들어 도합 100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들 종목은 1~6월에는 국민연금 평가액을 높인 효자 종목이었으나 추세 전환 국면에서는 가장 먼저 돌아섰다.

반면 KB금융(3100억원), 하나금융지주(26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2300억원), 우리금융지주(2300억원) 등은 7월 평가액이 늘어났다. 변동성 장세에서 금융지주 등 방어주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국내주식 축소 리밸런싱을 재개한 국민연금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매도 물량을 쏟아내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00억원을 사들였다. 통상 연기금 거래의 90%는 국민연금 거래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재개했음에도 매도에 나서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리밸런싱 중에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재량적 판단에 따라 일정 범위 내에서 투자 비중을 조정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연기금은 코스피 6000선이 장중 붕괴된 지난달 28일부터 4일 연속 순매수해 99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를 활용해 저가 매수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변동성이다. 최근 코스피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자 사이에서 ‘탄광 속 카나리아’로 여겨진다. 반도체 비중이 커서 증시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의 노후자산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 ‘구천피’ 돌파 후 환희가 쏟아졌던 지난달 한때 기금 규모는 1900조원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1600조원대로 되돌렸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요즘 같은 때는 매일 몇십조 원이 불었다가 몇십조 원이 사라진다”며 “매일매일 상황을 이야기해도 내일은 다른 사실이 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위험한도가 꽉 찬 상태다. 지난 4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 총위험의 위험한도 소진율은 110%를 기록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총위험 증가는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 가격 변동성 증가에 기인한다”며 “국내주식 비중 확대도 위험량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원 기자
(jeong.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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