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적 주관] 2026.01.17.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photo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지금 우리는 변화의 초입이 아니라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의 진화는 이미 일상을 바꾸는 현재형 사건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범용 인공지능(AGI)이 실현될 것이며, 2030년까지 AI가 모든 인류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막연한 두려움과 무기력이란 감정이 마구 뒤섞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흐름에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양손에 힘을 꽉 주고 선체의 진행 방향을 조종하려는 조타(操舵) 의지일 것입니다. 우리 곁에 '챗GPT'나 '제미나이'가 AI 시대를 열었지만, 이들은 한국의 제도나 문화, 현실을 면밀하게 반영하지는 못합니다.
국가대표 AI 서바이벌이 중요한 이유도 대한민국의 'AI 주권'을 지키겠다는 시도 자체에 있습니다. 주권은 단순한 기술 자립이 아닙니다. 어떤 데이터로 학습시키고, 어떤 실패를 허용하며, 무엇을 기본값(Default)으로 입력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혹자들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갖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습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은 "기초체력이 부족하면 그 어떤 운동을 할 때도 한계가 생기는 법입니다. 단순히 모델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AI의 원천기술, 즉 기초체력을 마련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라고 정의했습니다.
오늘(15일)은 국가대표 AI 서바이벌의 탈락팀을 발표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낙오보다는 다음 전략의 '재료' 역할에 가깝습니다. 기술 검증은 끝났고, 실패 데이터는 공유될 것이며, 축적된 인력과 노하우는 업그레이드를 위한 하나의 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패자 없는 서바이벌인 셈입니다.
직접 마주한 국가대표 AI 발표 현장은 자부심으로 가득했습니다. 청중석은 최신 기술과 대표 AI 기업들을 마주한다는 기대감으로 뜨거웠습니다.
지금의 시도는 가까운 미래에 어떤 AI 세계를 만들어갈지 최초의 입력값에 가깝습니다. 그 입력을 스스로 하려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벌어질 것입니다. 국가대표 AI 사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플랫폼, 제품, 서비스의 초석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거대한 AI 파도 앞에서 조타할 준비가 되었는지요?"
서하나 기자 hana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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