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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너무 달렸나…중동충격과 증시과열 부담에 코스피 7% 대폭락

dalmasian 2026. 3. 3. 21:01

2026.03.03.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군사행동과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 움직임이 확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3일 코스피가 7% 넘게 급락했다. 최근 두 달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증시가 중동 리스크를 계기로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증권가에 따르면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가 반등했고,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한 뒤 72~73달러대 재진입을 시도했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증시가 특히 크게 흔들렸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지정학적 충격만으로 7% 급락이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단기간에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기술적 과열 부담이 누적돼 있었고, 외국인 차익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며 낙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가 같은 기간 제한적 움직임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가 급등과 중동 확전 우려가 촉매로 작용했지만, 이미 가격 자체가 부담스러운 구간에 들어서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과열 지표가 과거 급등장 수준에 근접해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관건은 사태의 지속 기간이다. 증권가는 대체로 단기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분쟁이 1~3개월 내 진정될 경우 5~10% 수준의 추가 조정 뒤 상승 흐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유가 급등이 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20% 안팎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경고도 나온다. 1년 이상 장기화하면 30% 이상 하락하며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된다.

업종별로는 정유·LNG·원전·해운 등이 상대적 수혜 가능 업종으로 꼽히는 반면, 항공·철강·건설·화학 등은 비용 부담 확대와 경기 둔화 우려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번 급락은 전쟁 자체보다 그간 과열됐던 시장이 리스크를 재평가하는 과정일 수 있다”며 “결국 유가 흐름과 전쟁의 장기화 여부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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