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6.
AI 버블론 거듭 제기한 버리
최근 코스피 급등 배경으로 기관 ‘단타 매매’ 지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해 막대한 수익을 낸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코스피 지수의 급등락에 대해 “기관 투자자의 단타 매매에 따른 것”이라며 “(주식 투자) 종말의 징후”라고 경고했다. 버리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헤지펀드 운용을 그만두고 글로벌 투자 자산 분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버리는 5일(현지 시각)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등락한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의 투기적 거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한 달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커진 과정에 기관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있는데, 이는 ‘묵시록의 네 기사 중 하나’(one horse of the apocalypse·종말 징후)가 나타난 것”이라고 적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 전 사이언 자산 운용 대표./조선 DB
투자자들은 버리가 최근 이어진 강세장의 종료를 예견한 것으로 풀이했다. 인공지능(AI) 성장에 대한 기대로 세계 증시가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한국 증시 상승폭이 유독 컸는데, 버리는 기관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에 따라 지수 변동폭이 커지는 상황을 ‘상승장의 끝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증시는 접근이 쉽지 않아 수년간 외면받아 온 시장인데, 최근 (상승) 모멘텀을 받았다”며 “최근 한 달 남짓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급등한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4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올해 5000포인트, 6000포인트를 단기간 차례로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주가 지수로 유명해 졌는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틀 연속 폭락했다가 사흘 만에 폭등하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버리는 그동안 AI붐에 따른 주가 상승을 ‘닷컴 버블’에 비유하는 등 비관적인 시각을 견지해 왔다. 지난해 말에도 “엔비디아가 과대 평가 됐다” 혹은 “AI는 공급 과잉 상태”라고 했고 현재 상황이 “버블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선옥 기자 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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