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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원 “韓銀, 4월 금리 동결 예상”… 연내 인상론도 부상

dalmasian 2026. 4. 5. 07:27

[금통위폴] 2026.04.05.
한국은행이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작년 7월부터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다. 후임인 신현송 후보자는 21일 취임한다.

국내 증권사 거시·채권 전문가 11명 전원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조선비즈에 밝혔다. 향후 금리 흐름에 대해선 3명이 하반기 중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손민균

“중동 사태로 물가 상승 우려 커졌다”

전문가들이 4월에 금리 동결을 예상한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사태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쟁 직전인 2월 26일 배럴당 65달러에서 이달 2일 111달러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1419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31일 1530.1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에는 1505.2원으로 마감했다.

고유가·고환율 영향으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1~2월 2%에서 확대됐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9.9% 올랐다. 상승률은 3년 5개월 만에 최대다. 한은은 2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 소비자물가 오름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연 3.5~3.75%)으로 향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가 오르게 된다.

물가 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한 금리 인상도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지만, 정보통신(IT) 부문을 뺀 성장률은 1.3%에 그친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하향 조정 폭이 주요 20개국 중 영국(0.5%포인트) 다음으로 컸다.

향후 통화 정책과 관련해 신현송 총재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한 만큼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래픽=손민균

전문가 8명 “연말까지 동결” vs 3명 “하반기에 금리 인상”

전문가 11명 중 8명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뿐 아니라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유가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로 인한 경기 둔화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내수 부진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문가 3명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하반기 중 한 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2분기 중동 전쟁 추이와 선진국의 통화정책,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한 후 3분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온정 기자 warmhear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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