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
1분기 평균 보수 3600만원 안팎 추산
월평균 1200만원…전년比 25% 증가
'성과급 45조 논란' 계속…총파업 목전

사진=연합뉴스
성과급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직원의 올해 1분기 수령한 보수의 평균이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인당 평균 보수는 3개월 기준 3600만원 안팎, 월평균으로는 약 12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임직원 보수 수준도 노사 공방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1분기 평균 보수 3600만원 안팎

사진=한국CXO연구소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1분기 삼성전자 임직원 예상 평균 급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임직원 평균 보수를 3개월 기준 3400만~3800만원으로 추산했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130만~1270만원 수준이다. 중간값을 적용하면 1분기 평균 보수는 3600만원 안팎, 월평균은 약 1200만원이다. 다만 이는 전체 임직원을 단순 평균한 수치다. 직급과 연차, 사업부, 성과급 지급 여부에 따라 실제 개인별 보수와는 차이가 클 수 있다.
이번 분석은 삼성전자의 별도 재무제표 주석상 급여 비용과 국민연금 가입자 수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서식 규칙 개정으로 2022년부터 기업들은 분기별 임직원 보수 현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지 않는다.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 연 2차례만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과거 삼성전자의 1분기 보고서에서 확인된 급여 비용과 임직원 급여 총액 간 비율을 토대로 올해 1분기 평균 보수를 추정했다.
급여비 첫 5조원대…전년比 25.8% 증가

사진=연합뉴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주석상 '성격별 비용-급여'는 5조6032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4조4547억원보다 1조1400억원 이상 늘었다. 증가율은 25.8%다. 삼성전자의 1분기 급여 비용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추산한 삼성전자 임직원의 1분기 평균 보수는 2707만~3046만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평균 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임직원 보수 증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산식은 이렇다. 연구소는 과거 공시 자료를 근거로 실제 임직원 급여 총액이 재무제표상 급여 비용의 76~85.5% 수준일 것으로 봤다. 2020~2021년에는 임직원 급여 총액이 성격별 비용상 급여의 약 76%였고, 2018~2019년에는 약 85%대를 기록했다. 이를 올해 1분기 급여 비용 5조6032억원에 적용하면 임직원 급여 총액은 4조2584억~4조7907억원으로 추정된다.
직원 수는 올해 1~3월 국민연금 가입 기준 평균 인원인 12만5580명을 적용했다. 이 기준으로 계산하면 급여 비용 대비 76%를 적용했을 때 1인당 1분기 평균 보수는 3391만원, 85.5%를 적용했을 때는 3815만원이다. 두 수치의 중간 수준인 81%를 적용하면 평균 보수는 3600만원 안팎이란 계산이 나온다.
다만 임직원 보수가 늘었음에도 매출 대비 인건비 부담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에서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가 차지하는 인건비 비율이 지난해 10.2%에서 올해 7.1%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매출 증가 폭이 인건비 증가 폭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는 월급보다 성과급 영향력이 큰 회사이기 때문에 올해 1분기 평균 급여도 이미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었다"며 "성과급까지 반영되면 연간 보수 수준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업은 공시 의무가 줄어든 이후에도 경영 투명성 차원에서 직원 수와 급여 현황을 자율 공개하고 있다"며 "투자자와 주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공시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성과급 45조' 요구 두고 노사 대치

사진=연합뉴스
나라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는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현재 연봉의 50%로 묶인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를 내걸고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단순 계산상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지급 규모는 상당하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하면 15%는 45조원이다. 이를 반도체 부문 국내 임직원 7만8000명에게 배분하면 1인당 6억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제도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구조가 고정되면 향후 업황 변동에 따른 투자 여력이 줄고, 사업부·직군 간 보상 형평성 논란도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처럼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한 업종에서 성과급 재원을 이익의 고정 비율로 묶는 것은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시각이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고 있다. 회사 실적이 개선됐을 때 임직원에게 돌아가는 보상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하겠다는 원칙은 유지하되,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배분을 제도화하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노사 대화가 난항을 겪자 정부도 중재에 나섰다.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1차 사후조정은 결론 없이 끝났고, 전날 시작된 2차 사후조정은 이날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시점이 21일인 만큼 이번 조정이 사실상 막판 협상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총파업 앞두고 중노위·법원 변수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반도체 부문 피플팀장, 왼쪽부터),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반도체 부문 피플팀장, 왼쪽부터),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정부는 파업 파장도 주시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담화에서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노사 양측에 대화를 촉구했다. 긴급조정은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을 때 정부가 일정 기간 쟁의행위를 중지시키고 조정이나 중재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예외적 제도다.
삼성전자 파업은 개별 기업의 노사 문제를 넘어 반도체 공급망 이슈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이다.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고객사 대응과 납기, 투자 일정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법원 결정도 변수로 떠올랐다. 수원지법은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낸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쟁의행위 기간에도 웨이퍼 변질 방지 작업과 안전보호시설 유지 업무 등이 평상시 수준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파업 자체를 금지한 결정은 아니지만, 실제 쟁의행위 방식과 필수 유지 인력 범위를 두고 노사 간 해석 차이가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남은 쟁점은 성과급 제도와 파업 방식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형 배분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는 제도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중노위 조정에서 양측이 성과급 산식과 보상 수준, 파업 기간 필수 업무 유지 범위를 놓고 접점을 찾을지가 총파업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테크 기업 중 영업이익의 특정 비율을 무조건 성과급으로 지급하도록 명문화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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