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 Column

수출 호조에도 치솟은 환율, 가볍게 볼 문제 아니다

dalmasian 2026. 7. 2. 07:03

2026.07.02.
월, 분기로 외환위기 후 최고 수준
당국, 외국인 차익실현 탓 인식 안이
민생 문제로 보고 근본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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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균 환율이 1527.95원(주간 종가 기준)에 달했다. 2분기로 넓혀도 1500원을 넘겨 월, 분기 기준 모두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구조상의 변화로 당시와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순 없다. 하지만 미증유의 국가 부도 위기 때나 보던 환율 수준이 일종의 ‘뉴노멀’로 굳어지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에 더 큰 불안감을 안겨준다.

환율 고공행진은 하반기가 시작된 1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554.9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560원 턱밑까지 올랐다. 올해 안에 1600원 돌파 예상 전망도 나온다. 더 심각한 건 원화의 상대 가치다. 단순히 달러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세계 대부분 통화 대비 약세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 지수(5월)는 84.75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64개국 가운데 일본만 제친 63위로 세계 최저나 다름없다. 동남아로도 해외여행 가기 어렵다는 게 엄살이 아닌 실정이다.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외환위기와 지금의 고환율 여건은 다르긴 하다. 지난달 수출은 사상 처음 월 1000억 달러를 넘겼다. 달러가 바닥났던 28년 전과 달리 지금은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넘쳐나는 중이다. 이에 당국은 고환율이 외국인 투자자가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데 따른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안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1년째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판단은 안이하다. 단순한 외국인 수급 문제가 아니라 국내 수출기업조차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에 풀지 않는 등 원화 경쟁력 약화가 초래한 구조적 현상으로 접근하는 게 마땅하다.

환율 불안은 금융 등 경제 전반의 신뢰를 훼손하기에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고환율은 물가를 자극해 소비 심리와 기업 투자를 위축시켜 민생에 심각한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 거시 지표가 좋기에 별 것 아니라고 하기보다 왜 지금 상황에서도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지를 반성할 때다.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게 답이다. 한국시장에서 빠져나가려는 내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든든함을 각인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언제든 달러 조달이 가능한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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