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3.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과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앞서 배재고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뉴스1
경기 도중 부적절한 응원을 한 배재고 야구부가 6개월 전국 대회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아마추어 야구 단체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내린 결정이다. 졸업 때까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3학년 선수들은 프로 야구 진출의 길이 사실상 막혔다. 학교 명예만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도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입혔다.
선수들이 외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는 응원 구호가 아니라 상대 선수를 겨냥한 저열한 조롱이었다. 그 상대였던 광주일고 야구부 학생들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지 걱정스럽다. 운동 만능 풍토에서 자라난 선수들이 상호 존중과 겸손이란 스포츠 핵심 가치를 익히지 못하고 경쟁에 내몰린 결과다. 그러나 고등학생이면 기본적인 사리 분별은 할 수 있는 나이다. 스포츠 정신을 벗어난 자신들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우는 조치는 불가피하다.
다만 이번 징계 조치가 적절한 과정을 거쳐, 적절한 수위로 결정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생들이 구호를 외칠 때 배재고 감독과 코치는 무엇을 했나. 광주일고 코치가 제지하기 전에 선수를 혼내고 중단시켰다면 이렇게 큰 문제가 안 됐을 것이다. 배재고 학생 전체가 책임질 행위를 했는지 협회는 충분히 확인하고 징계 결정을 내린 것인가. 혹시 억울하게 징계를 받는 학생은 없는지 협회는 자신할 수 있나.
그들에게 출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재기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봉사 활동이나 역사 교육 이수 등 교육적 징계 방식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문제의 발단인 스타벅스조차 영업 정지를 당하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이 타당하게 들린다.
5·18 민주화 운동은 그들이 태어나기 30년 전의 일이다. 그들과 5060 세대가 느끼는 감각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기성세대가 지닌 부채 의식 그대로 고등학생 어깨 위에 얹는 것이 바른 접근 방식인지 신중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6.3 지방 선거 전 스타벅스의 부적절한 마케팅을 둘러싼 정치권 반응이 필요 이상의 국민적 갈등을 촉발했던 전례도 있다. 학생들의 미래의 기회를 완전히 박탈하지 않으면서, 반성하고 사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3의 방안을 지금이라도 찾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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