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1.

9일 이란 마슈하드의 성지에서 사람들이 하메네이의 시신을 안장하기 위해 옮기고 있다.
UPI통신 연합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이 마무리됐지만, 후계자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상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장례식 불참으로 이란 체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매장식을 열고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시신을 안장했다. 지난 4일 시작돼 테헤란을 필두로 이란 주요 도시와 이라크 내 시아파 성지를 도는 방식으로 진행된 장례식은 엿새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수도 테헤란의 관저에서 미국·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을 받아 일가족 12명과 함께 사망했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에 맞춰 시작한 장례식에는 조문객 수백만 명이 몰렸다. 검은 상복을 입은 이들 추모객은 ‘피의 보복’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흔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적개심을 분출했다.
장례식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재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행방이었다. 하메네이 가족들은 마슈하드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모즈타바는 공개 행사와 비공개 장례 절차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불참한 이유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암살 위험을 고려한 보안상의 판단일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란 전문가인 모센 밀라니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정보 실패가 심각했던 점을 고려하면 모즈타바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암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라는 상징적인 행사에 모즈타바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오히려 각종 추측을 키우고 있다.
이란 반정부 세력은 모즈타바가 아버지가 사망한 공습 당시 부상을 입었거나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미군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인 하메네이가 숨졌을 당시 함께 있다가 얼굴과 다리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니 교수는 CNN에 “그가 살아 있다고 가정한다면 각 파벌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게 그의 입장을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그의 공개 부재가 특정 세력에 유리하도록 권력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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