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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된 SK하이닉스…최태원 “액면분할 요청 오면 검토”

dalmasian 2026. 7. 11. 13:06

2026.07.11.
최태원 “CFO 제안은 아직...액면분할 요청 오면 검토”

中 반도체 흑자 전환·IPO 재원 확보…“위협 느낄 땐 늦어”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벨을 누르고 있다. 2026.7.10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액면분할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 접근성 확대를 위한 액면분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행사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요청이 더 오면 액면분할도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로부터 그런 제안을 보고받은 적은 없다"며 "아직 그 어젠다를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제가 대답할 만한 지식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자리에서 들었으니 고려할 것"이라며 향후 검토 여지를 남겼다.

동석한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 역시 "검토가 가능하다"며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AI 반도체 성장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액면분할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주가가 높아질수록 개인투자자의 투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거래 활성화와 투자 저변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ADR과의 거래 단위 격차도 액면분할 논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1주는 국내 보통주 10분의 1 가치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액면분할은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추진 여부는 향후 경영진의 최종 판단에 달려 있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회장은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의 선거 일정이나 누군가의 임기에 맞춰 뭘 하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점은 제일 큰 시장이 미국에 있고 상당히 많은 고객사들도 미국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라며 "고객사들이 공급자의 보안 유지를 상당히 원하고 미국에도 시설을 지어주길 원하기에 이를 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성장 중인 중국 반도체 업계의 추격에 대해서는 "위협을 느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라며 "우리가 좀 더 빨리 가야 되고 AI 기술의 포트폴리오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이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고 있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설비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이 꽤 빠른 속도로 쫓아올 것은 이미 각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희 (shhappylife2001@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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