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6
교보문고, 관련 민원 잇따르자 ‘독서 공간 에티켓’ 안내문 비치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연합뉴스
대형서점이 이른바 ‘헌팅’의 성지로 떠올랐다.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의 연락처를 물어보는 ‘꿀팁’과 이를 활용해 본 경험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일부 방문객은 이 같은 행태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6일 유튜브에는 한 남성이 교보문고를 찾아 ‘번따(번호 따기)’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남성은 “(매장을) 30분 돌아봤는데 번따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도 “번따 성지라고 하니 용기를 내보겠다”고 말한다. 이후 서점을 배회하며 4명의 여성에게 연락처를 묻는다. 연이어 거절당하던 남성은 마지막 시도에서 연락처를 받아 서점을 나선다.

인스타그램에서 '교보문고'를 검색한 결과. 인스타그램 캡처
헌팅을 당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하는 콘텐츠도 많다. 인스타그램에는 ‘남친 사귀고 싶어서 번따 성지 교보문고 다녀옴’이라는 제목을 단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 속 여성은 “재테크 코너가 번따 성지”라며 한쪽에 자리를 잡고 책을 펼친다. 그는 ‘번호 따일 때까지 기다린다’며 책을 읽는 척한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말을 걸지 않자 “번따 당할 때까지 (서점에) 가본다”며 매장을 떠난다.
이처럼 서점이 헌팅 장소로 부상한 것은 건실한 사람을 만나기 쉽다는 헌팅 노하우가 공유되면서다. 온라인에는 “책을 읽는 사람은 괜찮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제 코너에 있는 사람을 노려라. 자기개발에 진심인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식의 팁들이 전수되고 있다. 특히 주말 오후 4시 전후가 ‘황금 시간대’로 여겨진다. 이 시간에 혼자 서점에 있는 사람은 솔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풍조 때문에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들도 있다. 모르는 사람이 책 읽는 모습을 주시하거나,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도 끈질기게 연락처를 물어봐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는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있는 ‘번따성지 강남역교보문고’라는 제목의 한 영상에는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왜 서점을 번따 성지로 만드는 거냐” “책 사고 읽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거 보고 나니 못 갈 듯”과 같은 불만 댓글들이 달려있다.

지난달 30일 광화문 교보문고에 설치된 '독서공간 에티켓' 안내판. 연합뉴스
관련 민원이 빈발하자 광화문 교보문고는 지난 2월 매장 곳곳에 ‘독서 공간 에티켓’ 안내문을 비치했다. “소중한 독서의 순간이 낯선 대화나 시선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해주세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용이 불편하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직원에게 문의해 주세요”라는 내용이 쓰여있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 불편하다는 민원은 수년 전부터 종종 접수됐는데 최근 들어 온라인 상에서 화제로 떠올라 조치했다는 게 이 서점 관계자 설명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서점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개방된 공간인 만큼 특정 행위를 직접적으로 제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용객이 불편을 느낄 경우 가까운 직원에게 요청하면 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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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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