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 Column

국민의힘 징계, 한 달 전 국민의 선택에 맞서려 한다

dalmasian 2026. 7. 7. 06:24

2026.07.07.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6일 전체 회의를 열고 친한계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요청안을 심의했다. 친한계 징계 사유는 당에서 제명한 한동훈을 부산 북갑 보궐선거 등에서 지원한 것이 명백한 해당(害黨) 행위라는 것이다. 징계 정당성을 놓고 당사자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대통령이 반도체·AI 등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지지 기반을 확장하고 여당은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전열 정비를 하고 있는데, 제1 야당은 또다시 내분의 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기고도 부족했다는 반성 모드인데, 국민의힘은 최근 당 지지율이 말해 주듯 도로 제자리로 돌아갔다.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사퇴론’이 비등하자 당권파들은 “지금은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집중할 때이지, 당 대표를 흔들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제 선관위 사태도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2030의 분노에 올라타는 것도 여의치 않자 꺼낸 것이 이날 징계 카드였다.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4곳을 겨우 건진 이번 지방선거는 누가 봐도 국민의힘의 대패(大敗)였다. 가까스로 방어한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후보가 전략적으로 장동혁 대표를 배제하고 치른 선거였다. 장 대표가 ‘윤어게인과의 절연’과 중도 확장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부산 북갑 보궐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 힘 후보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득표를 하면서 당선됐다. 부산은 국민의 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고, 특히 이 선거구는 지난 대선에서도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보다 국민의 힘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던 곳이다. 그런 지역에서 국힘에서 쫓겨난 후보가 국힘이 공천하고 국힘 지도부가 총력 지원한 후보를 꺾었다. 이렇게 선거를 통해 확인된 민심을 국힘 지도부는 징계 조치로 역행하려는 셈이다.

민심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제 당내 싸움을 멈추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쇄신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장동혁과 당권파들은 정확히 역주행했다. 그나마 6·3 선거에서 희망의 단초를 찾았다고 생각한 보수 진영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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