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 Column

조국의 뜬금없는 경상도 사투리를 향한 죽창가

dalmasian 2026. 7. 7. 07:07

(퍼온 글, 이준석)
조국 전 대표가 뜬금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연예인은 전혀 조국 전 대표가 몰아가는 의도로 "노"라는 말끝을 붙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냥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 쓴 겁니다.

고향의 지역색을 오롯이 드러내며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빠르게 성장한 전도유망한 연예인이 조국 전 대표의 몰상식한 타박으로 자의 또는 타의에 따라 고유의 색채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그와 별개로, 이제 범여권의 노무현 대통령 성역화와 감정 강요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위연령이 46세입니다.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을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딱 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46세라는 것은,

10·26과 5·18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 절반,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이 절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의 굵직한 지점이 누군가에게는 가슴 뛰는 감성의 영역이라면 이제 그 뒤의 세대에게는 책에서 배운 이성의 영역인 것입니다.
각자의 경험에 따라 기억되는 역사와, 교과서로 밀키트처럼 배달되고 붕어빵처럼 찍혀 나온 역사는 차이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에게 본인들 처럼 감성으로 역사를 다루라고 강요하며 경상도 사투리의 끝말인 "노"라는 글자를 "피휘(避諱)"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 때 대학생이었고, 그분의 정치를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 매력과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비극적인 서거에 대해 제 나름의 감정이 있어 이성적인 평가를 넘어선 조롱이나 폄훼는 배척합니다.
하지만 그건 제 이야기고,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20대는 대부분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 책에서 배운 것 이상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감수성과 기억, 엄숙함을 기대하거나 강요하거나 주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탕탕절'을 이야기하는 현직 교육부 장관에 실망했지만, 한 개인의 큰 인물에 대한 복잡한 다면적 평가를 존중합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혹시라도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의 의도로 밈으로 소비한다 한들,
그것이 품격 있는 행동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한 세대를 싸잡아 비난하거나 일베몰이를 하지 않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붕대투혼으로 기억되던 선수도 말년에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2002년의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해맑던 스타도 바뀐 역할에서 실패한 이후에는 어두운 표정으로 귀국합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늘 바뀌게 되어 있고, 각자 어떤 편린으로 추억하느냐에 따라, 시대적 평가는 상대적입니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께서 성역이 아니라 여느 전직 대통령처럼 추억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 달라는 마지막 말씀이 그 뜻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