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 Column

호국 성지 떠나는 육사, 바다 없는 해사, 활주로 없는 공사...‘오리형 군대’를 만들 작정입니까?

dalmasian 2026. 7. 21. 10:46

(퍼온 글, 유용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오늘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폐합해 대전 자운대에 ‘국군사관학교’를 설치하는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제대로 된 의견수렴과 논의도 없이, 어설픈 통합사관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육군사관학교는 호국의 성지인 화랑대에서, 해군사관학교는 해군기지와 해군교육사령부가 있는 진해에서, 공군사관학교는 비행훈련 시설과 활주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 실제 비행 환경을 갖춘 청주에서 각 군의 장교를 양성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환경은 단순한 캠퍼스가 아니라 각 군의 역사와 전통, 작전환경, 그리고 군인정신을 자연스럽게 체화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모두 이전해 하나로 모으겠다는 발상은 장교 양성의 본질을 놓친 결정입니다.

제가 수차례 경고했듯,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상과 바다와 하늘을 어설프게 아는 '오리형 장교'가 아닙니다.

육군은 지상을, 해군은 바다를, 공군은 하늘을 지키며 서로 다른 작전환경 속에서 각자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각 군의 장교는 책상 위 교재가 아니라, 고유의 작전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훈련하며 정체성을 몸으로 익힐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이를 하나의 틀에 억지로 구겨 넣는다면, 남는 것은 전문성의 하향 평준화와 정체성 희석뿐입니다.

미국의 웨스트포인트(육사)와 애나폴리스(해사) 등 세계 안보 강국들이 각 군의 전통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따로 장교를 양성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사관학교는 군의 뿌리이자 혼을 이어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통합이 아닙니다. 각 군의 역사와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합동성’을 강화하는 구조적 접근입니다.

정치는 유한하지만, 안보는 영원합니다.

무모한 정치적 실험으로 대한민국 국방의 뿌리를 흔들지 마십시오. 국방전문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군의 전통과 정체성, 그리고 대한민국 안보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 사관학교 통폐합을 끝까지 막아내겠습니다.

2026.7.16.
국회의원 유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