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1.

이재명 대통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 중 기표 도장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이틀 연속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사전 투표 중이던 지난달 30일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 날엔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며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의 투표 독려 메시지는 국가 공동체와 민주주의에 대한 보편적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국민 통합 대신 이례적으로 ‘그들’이나 ‘내 삶을 망치는 자들’처럼 피아(彼我)를 구분하는 배제의 용어를 사용했다. 야당은 “투표 독려까지 국민을 갈라친다”고 반발하며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은 바로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반격했다. 대통령의 투표 독려가 도리어 정쟁의 소재가 되고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킨 것이다.
이 대통령은 사전 투표 도중 기표소를 나와 투표용지 노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이 “보여 주시면 안 된다”고 했지만 이 대통령은 직원을 손으로 부르며 “상관없으니까”라며 질문을 계속했다. 권력자의 특권 의식으로 이런 행위를 한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할 사안이다.
선거법상 투표지가 노출돼 투표 내용이 공개되면 ‘비밀 투표 원칙’ 위배이며 무효표로 처리된다. 그러나 선관위는 투표 관리관이 대통령의 투표용지를 못 봤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해석을 내렸다. 만약 일반인이 동일한 행위를 했다면 당장 현장에서 제재를 받았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시민단체에 의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유감도 표명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접전 지역인 부산·경남을 5월에만 4차례 방문했고 부산 재래시장을 연이틀 방문했다. 사전 투표 전날 이 대통령이 서소문 고가 사고 진상 규명을 지시하자 그 다음 날 경찰이 서울시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투표용지 노출 논란엔 침묵하면서도 연이은 투표 메시지로 편 가르기 논란을 불렀다. 선거를 앞두고 계속되는 대통령의 거친 말과 행동이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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