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 Column

대통령의 그릇

dalmasian 2026. 7. 15. 07:04

(퍼온 글, 박성희)
대통령의 그릇은 반대 의견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무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정책에 대해 발언하려 했지만 한성숙 총리가 발언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의사진행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찬성하는 목소리만 듣는 자리가 아니다. 반대 의견과 다른 정책 대안까지 폭넓게 듣고 국정에 반영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오세훈 시장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사람이 아니다.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장이다. 그의 정책이 맞든 틀리든 설명할 기회는 보장되어야 한다. 발언 기회조차 차단됐다면 이는 오세훈 개인이 아니라 서울시와 서울시민의 의견을 배제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의 태도다. 대통령이 배석한 국무회의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토론의 장을 만들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국무회의가 대통령의 생각만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면 국정은 균형을 잃고 독선으로 흐를 위험이 커진다.

한성숙 총리는 국무회의를 공정하게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다. 반대 의견을 경청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면 그 책임 역시 대통령이 져야 한다.

큰 지도자는 비판을 피하지 않는다. 불편한 목소리까지 듣고 더 나은 정책으로 답한다. 반대로 다른 의견을 들을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대통령의 포용력과 리더십에 의문을 품게 된다.

대통령의 권위는 권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끝까지 듣는 자세에서 나온다. 귀를 닫는 순간, 국정은 국민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