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 Column

두 달 동안 26일 해외를 순방한 李 대통령

dalmasian 2026. 8. 5. 11:02

2026.08.04.

미국·남미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미국과 남미 3국(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방문을 마치고 독일을 거쳐 귀국했다. 이번 순방 일정은 11일로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최장 기간이며 김혜경 여사가 동행했다. 3개 대륙을 거치다 보니 세계 일주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 부부는 6월 9일부터 10일 동안 유럽 3개국 및 교황청,G7정상회의에 참석했고, 7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 동안 튀르키예와 몽골을 방문했었다. 두 달 사이 26일을 해외에서 보낸 것이다. .

대통령이 장기간 해외 순방을 하면 적어도 한 두 군데에서는 핵심 메시지를 발신하게 마련이다. 이번엔 그런 주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통령이 해외에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국민들도 많았다. 대통령이 나라를 비운 동안 보완수사권 폐지로, 주가 폭락으로 국민들이 느낀 스트레스가 워낙 큰 탓도 있었다. 대통령을 수행한 정책실장이 주가 폭락 원인을 개미 투자자 탓으로 돌리며 공분을 일으켰을 때 “아, 대통령이 외유중이구나”라고 깨달았을 정도다.

청와대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미국 기업들과 AI 동맹을 구축했고, 남미에서는 핵심 광물과 에너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기업들이 앞으로 5년 동안 950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9500억달러에는 한국이 미국 기업에 반도체를 판매해 벌어들이는 돈과 한국이 미국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구매하기 위한 돈이 함께 집계됐다. 대통령이 엔비디아 CEO와 국내 대기업 회장들과 맥주 건배를 하는 사진이 신문 1면에 보도된 직후 국내 주식 시장은 폭락이 시작됐다.

청와대는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느라 장기간 출장이 불가피했다고 했다. 그러나 외교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두 달 사이에 3회 해외 순방과 26일 체류 일정을 두고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할 때 민주당은 대통령의 정상 외교를 두고 “외유성 순방에 혈세를 낭비한다”고 했고, MOU에 대해선 “공수표만 남발하는 보여주기식 외교”라고 비판했었다. 민주당은 “기업인들을 병풍으로 내세운 관권 외교”라고 했었다. 야당 시절 민주당이 비판했던 전임 대통령들의 해외 순방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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