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럼] 2026.04.02.

신수정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 대표
흥미를 느낄 동기를 부여하자
놀라울 정도로 성적이 올랐다
자기 방식으로 강요하는 대신
'동기의 스위치'를 발견해야
동기가 없어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라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일 뿐
최근 한 분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표님은 경영뿐 아니라 공부에 관한 책도 쓰셨고, 청소년을 위한 책도 준비 중이라고 하셨지요. 저도 공부 안 하던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낸 비결이 있습니다.” 무슨 특별한 공부법이라도 되는가 싶어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비결은 더 좋은 문제집도, 더 긴 공부 시간도, 더 강한 잔소리도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동기의 스위치’를 찾아낸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아들은 고등학교 초반까지만 해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적은 중하위권이었고, 부모가 아무리 말해도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모자가 함께 강점검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의 결과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항목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인센티브 반응도’였습니다. 점수가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높았다고 합니다. 그 순간 이 어머니에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오랫동안 세일즈를 했고, 세일즈 관리자로서 영업사원들의 인센티브 체계를 설계해 본 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잘 아는 이 방식을 아들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입니다. 그녀는 성적 향상 목표를 단계별로 나누고, 목표 수준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가장 높은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뒤 그것을 아들에게 제안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어떤 말에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아이가 그 제안에는 즉각 흥미를 보였고, 실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목표를 달성해 200만원을 모두 받았고, 이후 성적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마침내 좋은 대학에도 입학했습니다. 물론 구간마다 적절한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었죠.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다시 한번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이렇게 안 하면 미래가 없다” “정신 차려라”는 위협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잘된다”는 긍정적인 말도 아닙니다. 핵심은 그 사람 안에 이미 존재하는 동기의 스위치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리더의 역할이 정말 매일 사람들에게 동기를 ‘주입하는 일’일까요. 출근할 때마다 북돋우고, 퇴근할 때쯤 다 꺼진 열정을 다시 채워 넣고, 다음 날 또 반복하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일까요. 그런 방식이라면 리더부터 먼저 지치고 말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먼저 ‘동기부여’라는 말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표현 속에는 마치 동기가 없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바깥에서 무언가를 넣어주어야 한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기 나름의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말보다 ‘동기를 불러일으킨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관점의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큽니다. “사람들은 원래 의욕이 없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상대를 밀어붙이게 됩니다. 반대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역할은 바뀝니다. 상대를 몰아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에 반응하는 사람인지 관찰하고 발견하는 사람이 됩니다.
누군가는 인정에 크게 반응합니다. 누군가는 자율성을 얻을 때 힘을 냅니다. 누군가는 성장의 기회가 보일 때 움직입니다. 또 누군가는 분명한 보상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많은 부모와 리더의 문제는 자신의 방식으로 상대를 움직이려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움직입니다. 자녀 교육도, 조직 관리도 결국은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일입니다. 평균적인 해법을 찾기보다 그 사람 안에서 유난히 강하게 반응하는 ‘튀는 요소’, 즉 ‘동기의 스위치’를 발견해야 합니다.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릴 때 사람은 비로소 크게 움직입니다.
자녀가, 구성원이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는다면 먼저 이렇게 물어보면 좋겠습다. 필요하면 검증된 진단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도대체 무엇에 반응하는가?” 설득이나 강요보다 먼저 이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군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그 사람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돕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동기가 없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신수정 임팩트리더스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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