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정의 솔직한 교육 이야기]
2026.04.06.
한서정 SY에듀 대표

아이들의 생각과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AI 이미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라보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예전처럼 지식을 외우고 정해진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이미 그런 역할의 상당 부분은 AI가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태도로 세상과 마주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세상이 바뀌는 가운데, 우리가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길러주어야 하는 힘은 무엇일까? 코딩이나 디지털 활용 능력 같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경쟁력은 일상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AI는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답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틀을 넘어 상상할 줄 아는 힘, 실패 뒤에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 서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 역시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강점이다. 앞으로의 사회에서 아이들의 경쟁력은 정보의 양보다 생각의 깊이와 태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더 많은 정보를 주입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생각을 세우고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가깝다.
이런 힘이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 먼저 정답을 성급히 알려주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곧바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은 당장은 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해 보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넌 어떻게 생각하니?”, “왜 그렇게 판단했어?” 같은 질문은 아이가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출발점이 된다.
결과에만 집착하지 않고 과정과 노력을 인정해 주는 태도도 중요하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은 한 번의 성공보다 꾸준히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자세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문제를 고민한 시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 끝까지 해보려는 태도를 칭찬하는 어른의 한마디는 아이에게 자존감과 성장의 힘을 심어준다. 실패를 능력 부족의 증거가 아니라 배우는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할 때, 아이는 변화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다.
또한 공감과 배려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거나, 상처받은 관계를 회복하며, 함께 살아가는 책임까지 대신하지는 못한다. 부모와 교사가 먼저 이웃을 존중하고 감정을 가다듬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일상에서 보여줄 때, 아이 역시 자연스럽게 그 태도를 닮아간다. 결국 아이의 태도는 어른의 삶 속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훈계보다 어른의 태도를 더 오래 기억하고, 그 속에서 삶의 기준을 배운다.
더불어 AI를 대하는 올바른 관점을 심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AI를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전적으로 맹신하지 말고, 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AI가 내놓은 매끄러운 답을 비판 없이 수용하기보다, 한 번 더 질문하고 자기 생각을 더하는 습관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 편리함에 끌려가기보다 기술을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힘은 결국 스스로 판단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며, 그 도구를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지는 결국 사람의 가치관과 태도가 결정한다.
AI 시대, 우리 아이들의 진짜 경쟁력은 머릿속에 저장한 정보의 양이나 눈에 띄는 성취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기계를 활용하되 휘둘리지 않는 사고력, 삶과 타인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 변화 앞에서도 다시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부모와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방향을 잡아주는 일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과정 안에서 성장의 흔적을 발견해 주며,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삶으로 보여주는 것. 이러한 꾸준한 동행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든든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한서정 SY에듀 대표
서경IN(sk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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